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Shadow, 1988
shadow 1988, 20살
18살에 카메라를 처음으로 들었다.
고교 사진반 선생님을 따라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사진을 찍고, 전시를 했는데, 현재 남아 있는 사진은 없다.
남아 있는 첫 사진은 20살에 찍은 것이다.
한창 방황하던 시절, 카메라를 들고 밤마다 대구 거리를 쏘다녔다. 고교 졸업하고 재수하던 때였으니 앞길이 캄캄했을터이다. 왜 살아야 하고 , 왜 존재해야 하는지 의문은 많았지만 답을 못 찾던 시절, 시간은 왜 이리 더디 흘러가는지.
지금 생각해보면 막막한 청춘이었던 것 같다.
1988년과 2016년 사이, 시간의 간극은 너무 크다.
세상도 많이 변했고, 내 모습도 그렇다.
돌이켜보면 그림자는 나의 모습이었고, 내 과거가 희망이 없었고 내 미래가 어두울 것이라는 불안감의 표현일지도 모른다.
비오는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고 큰소리치든 그 시대의 노동자들도 삶이 그리 녹녹하지 않았을 것이다. 우리 아버지가 그랬고, 주위의 모든 어른들이 그러했다. 포장마차 밖으로 흘러나오는 목소리와 그의 그림자는 내 미래를 애기하는 것 같았다.
미래가 암울할 것이라는 부정적 최면이었는지도 모른다. 그 시절에는 그랬다. 20살이 막 되던 봄이었다. 대구를 벗어나고 싶은 욕망이 꿈틀되던 시절이었다. 지금 생각해보면 대구를 벗어난다고 본질적인 것은 해결될 수 없었을터인데.
내 20살, 1988년에 남긴 사진이다.
2016.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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